안녕하세요. 외대알리의 창간호는 잘 읽으셨나요? 많이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외대학보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교정을 누비며 우리 외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기사화하는 건 힘들지만 분명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사가 신문에 실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학교의 이해관계에 따라 붉은 펜으로 기사에 밑줄이 그어지며 검열을 당해야만 했고, 이미 다 쓴 기사가 잘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학생 기자들이 각자의 돈을 거두어 A4 용지에 기사를 적어내어야만 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외대학보는 지난 해 그리고 이번 해, 국회의원 김재연의 인터뷰, 자곡동에 있는 학교 소유의 땅, 노조위원장의 자살, 자유전공학부의 폐지 등을 기사로 쓰지 못했습니다. 이는 총장이 발행인으로서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생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를 해도 총장이 허가를 내어주지 않으면 기사는 나갈 수 없습니다. 신문을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알려져야만 할 것들이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는 했습니다.

외대알리는 ‘외대인의 알 권리’의 줄임입니다. 알리는 스스로 독립하여 대학 언론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바로 학생 여러분의 기본적인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울타리 밖으로 나선 우리들은 학교에서 자금과 장소 모두 지원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뜻에 모두 마음을 모아 누군가는 재능을 기부하고, 누군가는 자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알 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이고,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알리의 주인입니다. 여러분, 외대알리를 통해 여러분의 알 권리를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ㅡ 2013년 겨울, 외대알리 창간호에서 발췌